공정함에 대하여 <10대를 위한 공정하다는 착각>
오늘은 마이클 샌델의 '10대를 위한 공정하다는 착각'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며, 진정한 공정함과 정의로운 사회에 대해 10대들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능력주의와 공정성에 대한 재고
마이클 샌델은 '10대를 위한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능력주의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능력주의는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사회적 자원과 지위가 분배되어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하지만 샌델은 이러한 관념이 진정한 공정함을 실현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공정함이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샌델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학입학시험 SAT에서 부유한 가정 출신 학생들이 더 높은 성적을 거두는 현상을 지적합니다. 똑같은 시험을 치르더라도, 경제적 여건에 따라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나 학습 환경이 다르다면 과연 이를 공정한 경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더 나아가 샌델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현실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을 개인의 노력 부족 탓으로 돌리는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재능과 노력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우연히 주어진 것은 아닐까요? 샌델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공정함'의 개념을 재고하도록 유도합니다. 진정한 공정함은 단순히 기회의 평등을 넘어 사회 구조적 불평등을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10대들에게 현재의 경쟁 중심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더 포용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게 하는 중요한 시각을 제공합니다.
능력주의의 부작용
마이클 샌델은 '10대를 위한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능력주의가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능력'이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능력'이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다면적입니다. 흔히 우리는 학업 성적, 직무 수행 능력, 또는 특정 분야의 재능을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들이 순수하게 개인의 노력만으로 얻어지는 것일까요? 샌델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예를 들어, 뛰어난 수학 능력을 가진 학생을 생각해 봅시다. 이 학생의 능력은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 어릴 때부터의 교육 환경, 부모의 지원, 좋은 선생님과의 만남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개인의 '능력'은 순전히 그 사람의 공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사회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능력'의 기준 자체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화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능력이 현대 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해질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능력'이라는 개념이 절대적이지 않고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측면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샌델은 이러한 복잡한 '능력'의 개념을 단순화하여 개인의 성공과 실패를 전적으로 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현상을 비판합니다. 능력에 따른 보상이 당연하다고 여기면, 부유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을 순전히 자신의 능력 덕분이라고 여기게 되고, 이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 의식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를 개인의 무능력 탓으로 여기게 되어, 자존감 하락과 사회적 소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샌델은 성공한 사람들의 재능이나 그들이 가진 기회가 실은 우연한 행운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정 시기에 특정 능력이 높이 평가받는 사회적 분위기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우연한 마주침 등이 개인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샌델의 논점은 우리가 흔히 '공정하다'라고 믿는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단순히 능력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가 과연 정의로운 사회인지 그러한 사회가 모든 구성원의 행복과 존엄성을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요구합니다. 결국, 샌델은 10대 독자들에게 '능력'과 '공정함'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더 포용적이고 연대적인 사회를 만들어갈 방법을 고민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능력 향상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 불평등을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정의와 공정함을 실현하는 길임을 시사합니다.
결론
'10대를 위한 공정하다는 착각'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공정함'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공정함이란 단순히 기회의 평등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10대들이 경쟁 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나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현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들이 스스로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공정함과 정의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싶은 10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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