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로하, 나의 엄마들> 책 소개

DesignNote 2024. 9. 18.

오늘은 이금이 작가의 장편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 시대 하와이로 건너간 '사진 신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적인 가족 드라마입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책 소개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일제 강점기 경상도 김해에서 하와이로 건너간 열여덟 살 버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사진 한 장만 보고 결혼을 결정해야 했던 '사진 신부'들의 운명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근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보여줍니다. 작가는 주류 역사에서 소외되었던 이민 1세대 여성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버들과 그의 친구들 홍주, 송화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그 시대 여성들의 용기와 도전 그리고 그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마주하게 됩니다.

새로운 가족의 형태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과 모성을 보여줍니다. 버들, 홍주, 송화는 혈연관계가 아님에도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줍니다. 이들의 관계는 '가족'과 '엄마'의 의미를 재정의하며, 현대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전통적으로 '가족'은 혈연이나 법적 관계로 맺어진 집단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선택에 의한 가족, 즉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관계로 맺어진 공동체도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버들, 홍주, 송화는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기쁨을 나누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갑니다. 이들의 관계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못지않게, 때로는 그 이상으로 깊고 견고합니다. '엄마'의 의미 또한 이 소설에서 새롭게 해석됩니다. 전통적으로 '엄마'는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낳은 여성을 지칭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엄마'는 서로를 보살피고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며 삶의 지혜를 나누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버들, 홍주, 송화는 서로에게 '엄마'가 되어줌으로써, 모성이란 단순히 생물학적 관계가 아닌 사랑과 돌봄의 행위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새로운 가족과 모성의 개념은 현대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전통적 가족 구조가 해체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이 소설은 혈연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가족과 공동체가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또한 다양한 가족 형태(한부모 가정, 입양 가정 등)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엄마'의 역할이 반드시 생물학적 어머니에 국한되지 않음을 상기시킵니다. 더불어 이 소설은 여성들의 연대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버들, 홍주, 송화는 서로의 지지와 이해를 바탕으로 낯선 땅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갑니다. 이는 가부장적 사회 구조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힘을 모으고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이 책은 '가족'과 '엄마'의 의미를 확장시킴으로써 우리에게 더 포용적이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하와이의 역사와 문화

소설은 백 년 전 하와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사탕수수 농장에서의 고된 노동, 인종 차별, 독립운동 등 당시의 사회적 배경이 상세히 묘사됩니다. 특히 하와이 원주민의 '알로하' 정신 배려, 조화, 기쁨, 겸손, 인내 등을 통해 작가는 인간 존중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은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전달합니다.

결론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동시에 지닌 작품입니다. 역사 속에서 잊힌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현재의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여성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의 연대와 사랑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필요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하와이 이민의 역사를 배울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 소설을 넘어,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 여성의 힘, 그리고 인간 존중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댓글